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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시작해 엄청난 화제를 모으고 종영한 채널A '하트 시그널'은 그 인기에 힘입어 올해 3월 시즌 2가 나왔다. 

채널A에는 종합편성채널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보도나 시사교양에 편중돼 있었는데 '하트 시그널'과 '도시어부'의 성공으로 볼 만한 예능을 만들어냈다.

하트시그널을 만든 이진민 PD는 회사가 중장년층 시청 층은 탄탄한데 너무 젊은 콘텐츠가 없으니 젊은 애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만들어 보라고 하더라, 그럼 다 좋아하는 얘기를 해 보자, 해서 연애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 PD는 누굴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장 고민하는 게 뭘까. 상대방 마음을 모르는 것이라며 그 요령을 알려주는 프로가 있으면 획기적이겠다 싶었다고 전했다. 

이렇게 재밌는 기획을 해 본 적이 없다. 

혹시 내게 말 걸까 걱정했던 막내들까지 말이 터지더라. 

자기 연애담 하나쯤은 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하트 시그널'은 시그널하우스라는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는 남녀 8명이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맞히는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연애 추리 예능'으로 분류된다. 

주인공은 각자 하는 일이 있는 비연예인이지만 '하트 시그널' 출연 이후 화제의 인물로 올라섰다. 


출연진들을 보며 어떻게 섭외했을까 너무나도 궁금했다.

이 PD는 찾는 루트는 매우 다양하며, 인스타그램 뒤지면서 다이렉트 메시지 보내기도 하고,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을 통해 추천받기도 한다고 했다.

시즌 1이 잘 돼서 시즌 2는 자진 신청도 많았다고 한다.

1차, 2차 면접을 보는데 1시간 정도 얘기하면 자기 스타일이 안 나올 수 없기 때문에 분명한 매력이 보이는 분을 모신다고 말했다. 


또 한 가지 궁금증은 대본 여부다. 

여러번 대본이 있다는 반응이 자주 있었기 때문에 대본 여부가 궁금했다.

이 PD는 대본이 없다. 대본을 그분들께 드리면 저도 좋다. 누가 누구랑 좋아한다는 플롯을 갖고 있으면 좋은데, 어떤 식으로 흘러가야 최대치의 재미를 뽑을지는 알 수가 없다고 답했다.

이렇게 해 주세요, 저렇게 해 주세요 하는 순간 이분들은 몸이 뻣뻣해지고 말이 안 나온다. 그래서는 안 된다. 

우리 제작진 자체를 없는 것처럼 빨리 인식하게 만드는 게 성공 포인트라며 다만 자정에 문자하라, 남녀 한 조씩 저녁 식사하라, 파트너가 바뀌어도 절대 자기 마음 얘기하지 말라 등 전개를 위한 판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리얼리티는 판만 잘 짜여 있으면 알아서 잘 돌아간다며 판 짜는 데 최대의 공을 들여야 한다고 했다. 

이 사람들도 신뢰가 있어야 자기 것을 드러낸다면서 적어도 제작진 신뢰가 있다면 내가 어떤 행동을 해도 못난 구석을 이유 있게 만들고, 잘난 모습은 더 멋지게 만들어 주겠지? 하고 생각할 것이다. 

안 그러면 자기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전했다.

시청자들이 하트 시그널에 열광했던 이유는 같이 가슴조리고, 함께 설레고 하면서 공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트 시그널 애청자로써 시즌3도 너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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