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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동물의 장거리 운송을 금지하자는 캠페인이 14일 한국과 영국을 비롯한 세계에서 벌어졌다

국내 단체에서는 동물자유연대가 동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참가했다

세계에서 동시에 진행된 “Stop Live Transport” 캠페인은 지난 2016년 영국동물보호단체 CIWF를 중심으로 시작된 동물운동으로 ‘살아있는 동물의 국가 간 운송 금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이 열린 이유는 2015년 루마니아 출발한 수출용 양이 운송 중에 끔찍하게 죽은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서 이다

원래 루마니아의 선박 트러스트 1호에 실린 13000마리였는데이 중 5000마리가 운송 8일 만에 탈수와 굶주림으로 죽었다

선장은 요르단에 정박하려 했으나 하역을 거부당했고그렇게 요르단 항구에서 수일간 머무르다가 소말리아에서 하역할 수 있었다

614일 소말리아에 도착한 선박 안에는 죽은 양으로 가득했다고 설명했다.

 

동물의 장거리 운송에서 동물 학대가 일어난다는 의혹은 그간 꾸준히 존재해왔다.

그러나 사회적 이슈가 된 건 지난 4월 호주에서 오만으로 양을 운송하는 선박의 내부 영상이 공개되면서다 

영상 속 업자들은 한 번에 약 7천 마리의 양을 운송하며 무려 10개의 층을 쌓아 양을 밀어 넣었다.

운송은 3주나 걸렸는데좁은 공간 탓에 양들은 움직이기 쉽지 않은 것은 물론먹이통에 접근하지 못해 굶주리며 죽어가고 있었으며배설물을 제대로 치우지 않아 양이 배설물에 덮여 있는 경우도 있었다.

이 뿐만 아니라 때로는 폭염에 선박에 갇힌 채 하루에 천 마리 가까이 죽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살아있는 동물의 장거리 운송 과정은 차마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동물학대 현장이었다.


동물자유연대는 새끼가 아닌 성체인 가축을 도축하지 않고 산 채로 국가 간 운송하는 이유는 전적으로 인간 중심적인 것으로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할랄 방식으로 도축한 육류만 소비하는 일부 문화권의 소비문화 때문이다

둘째는 원산지의 변경을 위해서다살아있는 동물을 수입하여 도살하면법적으로는 ‘국산 축산물'이 되기 때문이다.

 

CIWF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전 세계적으로 국가 간 무역을 통해 운송되는 돼지는 연간 3700만 마리에 달한다

올해 4월 선박 내부 영상이 공개되며 참혹한 실태가 드러났던 양의 경우 1570만 마리가 운송되며소는 1040만 마리가 연간 살아있는 채로 장거리 운송된다.

이 가운데는 유럽 국가 간 운송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돼지는 2900만 마리가양과 소는 각각 330만 마리와 398만 마리가 연간 유럽국가들 내에서 운송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국내의 경우 넓지 않은 국토 탓에 비교적 짧은 거리의 운송이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동물보호법이 미비한 탓에 농장에서 도축장이나 기타 장소로 이동하는 소나 돼지 등 동물들이 학대 받는 경우가 부지기수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동물자유연대가 제보 받은 한 사례에서는양돈업자와 도축업체가 특정 문제를 놓고 알력다툼을 하는 사이수송차에 실린 돼지가 먹이는커녕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한 채 수송차에 갇혀 30시간 넘게 계류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특정 장소에서 발생하는 일반적인 동물학대와는 달리운송의 경우 이동중 언제라도 동물학대가 발생할 수 있어 물리적으로 실질적인 단속이 쉽지 않다

게다가 우리나라 동물보호법은 아직 동물의 운송에 관하여서 강력히 규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유럽과 중동북미대륙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살아있는 동물의 장거리 운송을 통해 나타나는 동물학대에 반대하며이를 막기 위해 연대하고 있는 전 세계 동물보호단체를 지지한다 “살아있는 동물을 대량으로 수출하는 국가와 수입하는 국가 모두 해당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불필요한 살아있는 동물의 장거리 운송을 당장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의 경우 동물보호법에 대한 강화가 꾸준히 이루어지고는 있으나여전히 동물의 운송과 관련하여서는 관련 규제가 미흡한 점을 적극 고려하여 행정 당국은 동물단체와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나아가 시민의 요구를 반영하여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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