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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오루 3시쯤 광주 동구 너릿재터널 인근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중생 A(12)양.
머리에 비닐봉지가 씌워지고 한쪽 발목에 떠오르지 않도록 무거운 벽돌을 담은 마대자루가 묶인 채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경찰은 A양 두 발목에 묶인 벽돌 마대 자루 중 하나가 풀리면서 수심이 얕은 저수지 수면 위로 처참한 주검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오후 5-6시 사이에 새아버지 김모씨(31)가 의붓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최근 목포에서 친부와 살던 A양이 의붓아버지인 김씨가 성추행했다고 주장하면서 아내인 A양의 친모와 갈등을 겪었다고 한다.
실제로 A양의 친부는 지난 9일 성추행 관련 수사를 경찰에 의뢰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2일 재혼남의 단독 범행을 주장해온 유모(39)씨가 심경변화를 일으켜 전날 심야조사에서 자신에게 적용된 살인 및 사체유기 방조혐의를 자백했다고 밝혔다.
범행을 막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김씨가 해코지할 것이 두려웠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부부간의 진술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추궁하자 “의붓딸을 승용차 뒷자석에서 목졸라 살해할 당시 아내가 조수석에 앉아 생후 13개월 된 아들과 함께 이를 지켜봤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아내가 숨진 딸의 시신을 저수지에 버리고 왔을 때 ‘고생했다’며 자신을 다독였다”는 충격적 진술도 덧붙였다.
하지만 김씨 부부는 마대 자루와 노끈 등 범행 도구를 준비하고, 공중전화로 딸을 불러낸 계획적 범행을 언제부터 공모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다른 진술을 하고 있다.
살해당한 여중생 A양은 계부에게 성추행을 당한 것도 모자라 친부에게는 자주 매를 맞는 등 신체적 학대를 당해온 정황이 드러났다.
어린나이에 견디기 힘든 상황들을 등지고 떠난 A양. 그곳에서는 평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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